2025년 가장 뜨거운 비만치료의 라이벌: 마운자로(Mounjaro)의 등장, 위고비(Wegovy)와 기존 비만치료의 흐름은 어떻게 바뀔까?
2025년 8월 한국에 드디어 일라이 릴리사의 1주일에 한번 맞는 주사제형 비만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가 나옵니다. 이미 비만치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주위에서 몰라보게 5~10kg 감량을 한 친구를 보고
'무슨 일이니?' 하는 질문에
'위고비...'
라는 답을 들어본 적이 많을 겁니다.
고도 비만 비율은 미국보다 한참이나 낮지만, 비만 치료에는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한국이니까요. 그만큼 위고비는 이미 한국에서 굉장히 화제의 살 빼는 병의원 비만치료로 알려져 있는데 '마운자로'가 나온다고 뭐가 바뀔까요?
우선 '마운자로'를 만드는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위고비'를 만드는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를 한번 보겠습니다. (뜬금없지만)
소위 하이프(Hype)라고 할 수 있는 '비만 게임체인저'들의 대표적인 두 회사의 주가 폭등이 끝나고 조금은 진정된 분위기지만 위고비의 노보노디스크가 다소 많이 진정(?)된 데 비해 위고비의 일라이 릴리는 선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효과와 관계가 깊습니다.
위고비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진료 처방을 하면서 위고비는 주변 지인이 90kg이 70kg으로 세 달 정도에 감량, 65kg이 58kg으로 두 달 만에 감량하는 등 놀랍지만 (이제는 일상적이 되어버린) 사례들을 많이 지켜보고 있지만 위고비를 잘 쓰던 지인들도 마운자로의 소식을 먼저 듣고 마운자로로 바꿀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추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마운자로의 체중감량 효과가 (심지어) 위고비를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20% VS 15%
연구나 어떤 용량 사용이 나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쉽게 비교하면 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량이 20%, 위고비의 평균 체중 감량이 15%입니다.
쉽게 이야기해 100kg인 사람이 마운자로를 쓰면 평균 (더 뺄 수도, 덜 뺄 수도 있지만 보통은) 80kg까지, 위고비를 쓰면 평균 85kg까지 감량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쓰는 사용법도 동일하고, 약값도 큰 차이가 안 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선택하게 될까요?
사실, 위고비는 국내에선 '괘씸죄(?)'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위고비의 제일 낮은 용량은 0.25mg, 제일 높은 용량은 2.4mg이라 10배에 가까운 실제 함량 차이가 있는데도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다가 이번에 부랴부랴 마운자로 판매와 함께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뭔가 더 멋진 사람이 나타나니 연인에게 소홀하던 사람이 갑자기 구애에 열심인 모습입니다. 있을 때 잘하지 그러니까...)
마운자로, 위고비, 그리고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삭센다까지 이런 'GLP Agonist' 혹은 'Dual Agonist'라고 하는 주사제형 비만치료제로 살을 뺄 수 있는 원인은 위와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몸에는 '배부름을 느끼는 수용체'가 있습니다. 물론 음식이 위벽에 가득 차서 포만감을 일부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몸이 배부름을 느끼는데 불충분하기 때문에 쉽게 말해 머리부터 발까지 '온몸에' 배부름을 느끼는 수용체가 있어서 여기에 달라붙으면 배부름을 느끼게 되는데요,
마운자로, 위고비, 삭센다 모두 이 성분들이 배부름 수용체에 달라붙어
먹지 않거나 덜 먹고도 배부른 느낌을 주는 것
이것이 비만게임체인저들의 기본 원리입니다.
그런데, 마운자로는 왜 평균 20% 감량, 위고비는 평균 15% 감량으로 이렇게 살 빼는 실력이 차이나는 걸까요?
바로 위고비가 배부름을 느끼는 GLP-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데 비해,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 두 곳 모두에 작용하기 때문에 위고비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입니다.
결국 마운자로는 1.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2.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며 3. 음식 섭취를 줄입니다.
사실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압, 당뇨도 좋아지는 것이 마운자로, 위고비 등의 장점입니다.
기존 주사제로 살을 빼는 병원, 비만 한의원 등은 솔직히 이제 위기입니다. 성분이 불분명한 주사제나 약으로 비만 치료를 표방하다가 가장 과학적이고도 효과가 월등한 비만체인저들이 하나 둘 시장에 풀리니까 말이죠.
과연 의학과 비만치료의 발전은 어디까지일까? 가끔 상상이 안 가기도 합니다. 일단 마운자로나 위고비 덕분에 비만을 치료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치료 못 하는 사람은 지구에서 점점 사라져 갈 것 같기도 합니다.
글 장웅철 원장 (W클리닉 삼성점 대표원장 / 브랜드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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