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와 보톡스, 필러에 대한 글만 너무 많이 올린 것 같아서 오늘은 사실 그동안 피부과에서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인 '여드름'과 그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20년도 더 전이네요) 학교 근처 피부과에 갔더니 대기하는 사람들은 죄다 여드름 때문에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드름과 여드름흉터가 피부과의 주된 수입원(?)이었습니다. (지금은 단연 리프팅, 동안 시술이죠)
여드름은 기본적으로 호르몬,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배출이 잘 되지 않는데 여드름 균(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 Cutibacterium acnes, 이전 이름: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 Propionibacterium acnes)이 번식하면서 발생합니다.
이 글은 여드름의 개념이나 일상적인 여드름관리법 등은 생략하고 간단하게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에 쓰는
1. 여드름약 (바르는 약)
2. 여드름약 (먹는 약)
3. 여드름 개선 관리
4. 여드름 개선 레이저
이 4가지에 대해서만 간결 명료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희 W의원에서 원내교육용으로 사용했던 슬라이드도 함께 사용합니다.
1. 여드름약(바르는 약)
크레오신티는 대표적인 바르는 여드름약이죠. 예전에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그냥 구입 가능했지만 현재는 전문의약품으로 진료 및 처방으로만 구입 가능합니다. 여드름균에 작용하는 대표적인 항생제 성분인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입니다. 파스 형태로 되어있어 바르기 편한데, 한편으로는 피부에 닿는 부분이 오염되기 쉽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가끔 클린다마이신 성분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어 사용에 주의를 요합니다.
같은 클린다마이신 성분으로 에피외용액은 출구가 구멍으로 되어있어서 파스형태의 크레오신보다 좀 더 깔끔하게 사용이 가능해 개인적으로 즐겨 처방합니다.
한편 듀악겔은 여드름균 항생제인 클린다마이신과 각질 개선 및 항균작용이 있는 벤조일 페록사이드가 섞여있는 외용제로 이런 복합 여드름 외용제는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에피듀오겔 또한 두 가지 성분의 복합 외용제입니다. 아다팔렌은 레티노이드 계열 성분으로, 피부 세포의 각질화를 조절하고 모낭의 각질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며 염증을 억제합니다.
2. 여드름약(먹는 약)
여드름 꽤 나 봤던 분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약인 로아큐탄인데요, 부작용과 논란도 많은 약입니다. 일단 FDA Class X로 이 의미는 임산부가 복용 시 심각한 기형발생이 명확하여 절대 금기인 약입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처방이 아예 안 되는 주도 많습니다.
원리는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이 피부 분지를 억제하고 모낭 입구의 각질화를 개선해 여드름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꽤 강력합니다. 대신 그 강력한 효과 때문에 입이 마르거나 전신이 건조해짐, 복통 등의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는 이소티논, 아크날 등등 수많은 제너릭 약품이 존재합니다.
미노씬은 먹는 대표적인 여드름균에 작용하는 항생제인데요, 독시사이클린과 마찬가지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이지만 피부 침투력이 뛰어나 일반적으로 독시사이클린보다 여드름에 효과도 좋고 더 뛰어난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시사이클린 성분을 여드름에 처방하는 선생님이 종종 계신데요, 위에 말했듯 그리고 연구 결과에서도 분명히 미노씬이 우월한데 왜 그런지 솔직히 저는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콧물약 항히스타민제도 하루에 한 번만 먹고 덜 졸린 2세대, 3세대가 넘쳐나는데 굳이 페니라민을 처방하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미노씬, 독시사이클린과 로아큐탄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금기입니다. 둘 다 여드름에 많이 쓰여 같이 먹으면 되나 생각할 수 있지만 뇌압상승으로 위험할 수 있어 같이 복용할 수 없습니다.
3. 여드름 개선 관리
제스너필링(Jessner Peeling)
제스너 용액은 대략 락틱애씨드(AHA), 살리실산(BHA), 레조르시놀을 각각 비슷한 농도로 에탄올에 용해한 혼합 용액입니다. AHA는 표피의 각질층을 부드럽게 녹이고, BHA는 피지와 모공 안의 각질을 용해하며, 레조르시놀은 살균·항염 및 미백·색소 개선에 기여하기 때문에 여드름 개선뿐만 아니라 여드름으로 인한 색소침착, 면포 등 광범위하게 효과가 좋아 여드름 개선 관리로 첫 번째로 추천합니다. '쿰스필링'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종종 불립니다.
아쿠아필, AHA, BHA, 해초필 등
그 외 다양한 필링도 각질 및 노폐물 제거와 수분 및 영양 성분을 공급으로 여드름 경향을 줄인다고 알려졌습니다.
4. 여드름 개선 레이저
여드름 개선 레이저로는 시너론(Syneron)칸델라 사의 블루RF 레이저를 추천합니다.
예전에는 ALA라는 약제를 바르고 IPL을 쏘는 PDT 여드름 치료가 잠시 인기를 끈 적이 있지만 이 치료는 종종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하여 요즘에는 인기가 많이 줄었는데,
블루RF(AC 핸드피스를 이용한 고주파+푸른 파장대 광선치료) 시술은 약제를 쓰지 않고 광선의 살균효과와 고주파의 피지 억제 효과를 노리기 때문에 부작용이 매우 드물고, 자주 받을 수 있으며 (매주 받는 것도 가능) 보통 3~5회 이상 받으면 효과를 보는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또한 통증이 거의 없고 자극감도 적으며, 미국 FDA에서도 여드름 개선 용도로 승인을 받은 레이저입니다.
글 장웅철원장 (W의원 삼성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