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레이저제모, 진실과 거짓은?
저는 2008년 루메니스 라이트쉬어, 제이시스IPL 등으로 처음 레이저제모를 시작한 지 17년가량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프라노, 아포지, 젠틀맥스 등 다양한 제모레이저가 나오고 또 사용해 봤는데요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시술(Laser Hair Removal)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오해와 진실을 가려 알려드리려 합니다.
현재 저는 아포지플러스를 레이저제모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레이저에 '플러스'가 붙으면 레이저의 직경이 커진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엑셀V 플러스, 젠틀맥스 플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포지레이저의 직경이 커진 버전이 아포지플러스입니다.
현재 2025년 한국 피부과 레이저제모에서 가장 잘 쓰이고, 또 효과가 좋은 것은 아포지플러스와 젠틀맥스프로 정도인데요
두 레이저에 대해 기존에는 아포지레이저가 홍보가 잘 되어있었고, 최근에는 젠틀맥스프로가 홍보가 잘 되어 더 찾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포지플러스와 젠틀맥스프로 둘 다 레이저제모에 효과가 뛰어난 레이저에 속하고, 시술하는 의사 입장에서 레이저 직경이 크고 속도가 빨라 매우 효율적, 편리합니다.
레이저의 스펙을 보면 아포지는 755nm 알렉산드라이트, 젠틀맥스프로의 경우 755nm와 1064nm 두 가지 파장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레이저제모에 쓰는 것은 755nm입니다. 그래서 사실 두 가지 레이저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 연구논문들을 봐도, 어느 제모레이저가 제모효과가 유의하게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는 찾기 힘듭니다. 아래는 레이저제모는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편이고, 레이저에 따라 큰 효과 차이는 없었다는 연구이며
https://pubmed.ncbi.nlm.nih.gov/37493187/
Efficacy of Laser in Hair Removal: A Network Meta-analysis - PubMed
다만, 시술자의 꼼꼼한 시술 (샷수 및 시술범위)가 분명히 레이저제모 효과에 차이가 나는 것은 맞습니다. 위에 제가 남긴 직원분에 한 아래팔제모시술 사진의 경우, 꼼꼼하게 쏘아 2회 만에 잔털이 매우 수북한 직원이 만족도를 느낄 정도로 (거의 6회 제모 느낌 정도라고 할까요) 제모효과를 보았다고 "원장님 감사해요!"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꼼꼼한 레이저제모 시술이 효과에 중요함은 국내 의사 분께서 연구 논문으로 게재하신 적도 있습니다.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46317
다만, 아포지 플러스와 젠틀맥스프로의 경우 자세히 보면 피부에 닿는 부분, 즉 레이저팁 끝 부분이 다른 걸 알 수 있습니다. 아포지플러스는 길이를 가늠하는 막대가 존재하여 100% 가까이 비접촉식 시술이 되는데 비하여 젠틀맥스프로는 원형의 틀이 있습니다.
이 차이점은 다른 부위 레이저제모는 비슷하지만 브라질리언 레이저제모같이 굴곡이나 각도가 필요한 부위 제모는 분명히 아포지플러스가 편하고 더 잘 되는 면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굴제모, 겨드랑이 제모 등의 경우에는 두 레이저가 효과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옛날로 거슬로 올라가면, IPL에 적색 파장대만 주로 나오는 필터를 끼운 IPL제모와, 세계 최초로 상업적인 레이저제모를 시작한 라이트쉬어(제가 2010~2013년에 엄청나게 많이 썼었습니다)가 있습니다.
추억의 레이저라고 하지만, 라이트쉬어나 티타늄 같은 다이오드레이저가 간혹 제모효과가 제일 좋다는 연구 논문이 요즘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라이트쉬어 등으로 제모를 받다가 아포지나 젠틀맥스로 제모를 받는 분은 항상
"전에는 제모받으면 집에 가서 샤워할 때 털이 바로 빠졌는데 이번엔 왜 안 빠지죠?"
라고 종종 말하곤 합니다. 다이오드제모의 명확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다만, 다이오드레이저를 이용한 제모는 젤을 바르고 해야 하며 속도가 너무 느려 임상적으로는 요즘 사용하는 곳이 매우 드뭅니다.
레이저제모의 원리에 대해서는 사실,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렇지 않을까?' 하고 추정할 뿐이지요. 알려진 바로는 털이 생장기-퇴행기-휴지기라는 3가지 단계를 거치며 계속 빠지고 다시나고를 반복하는데, 레이저제모는 주로 생장기(Anagen)인 털에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의 털이 만약 100개라면 그중에 생장기인 털은 20~30개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레이저제모는 1회로 끝나지 않고 5~10회까지의 반복 시술 (한 달 정도 간격으로)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레이저제모만 잘 되면 겨드랑이, 다리를 매번 밀지 않아도, 남자분들은 번거로운 면도나 저녁에 까칠해지는 현상도 거의 없어집니다. 이렇게 편한 피부과 시술이 또 있을까요?
글 장웅철원장 (W클리닉 삼성점 대표원장 / 브랜드 총괄)
www.wclinics.co.kr